울산 윤정환 감독-성남 김학범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4위 자리 놓고 울산의 지키기와 성남의 빼앗기 대결
토종 골잡이 황의조와 이정협의 공격 싸움도 주목
수비 축구를 앞세워 ‘상승세’를 탄 울산현대와 4경기 째 무승으로 ‘주춤’한 성남FC가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의 거침없는 질주로 중상위권 판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매 경기 뜨거운 공격력을 과시하는 제주는 지난 11일 광주FC와의 13라운드 홈경기에서 2연승을 달리는 등 3위(8승2무5패·승점 26)에 올라있다. 울산 역시 19일 홈에서 최하위 수원FC를 1-0으로 꺾고 4위(7승3무5패·승점 24)에 랭크돼있다. 시즌 내 줄곧 3위 자리를 지켜왔던 성남은 어느새 5위(6승5무4패·승점 23)까지 밀려났다.
울산은 짠물수비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리그 최소 실점(16골)을 기록 중인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며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간판 공격수 이정협이 한 달 가까이 골을 넣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최근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긴 주장 김태환이 대체 자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매 경기마다 꾸준히 터지는 1~2골을 잘 지켜 승리로 이끄는 끈질긴 수비 또한 울산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성남은 지난달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뒤 충격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다. 울산과는 정반대로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티아고가 11골로 득점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는 동시에 4도움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황의조가 4골에 그쳐있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성남은 지난 22일 벌어진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성균관대를 2-0으로 꺾고 분위기를 되살렸다. 티아고는 오랜만에 휴식을 취해 체력을 보강했다.
성남은 지난달 5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 황의조의 1골·1도움 활약을 앞세워 울산에 3-0 승리를 거뒀다. 최근 울산에 4위 자리를 내준 성남이 울산의 끈끈한 수비를 뚫고 상위권으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