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민투표 예상깨고 ‘EU 탈퇴’… “이민억제-주권회복” 표심 먹혀 ‘자충수’ 캐머런 “10월 사임”… EU정상들 “28일 긴급 회담”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 단위:%
제니 왓슨 영국 선거관리위원장은 24일 오전 “영국은 EU를 떠나기로 투표했다”고 선언했다. 이날 영국 382개 투표센터에서 개표를 완료한 결과 탈퇴가 51.9%, 잔류가 48.1%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투표율은 1992년 총선 이후 가장 높은 72.2%였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 단위:%
캐머런 총리의 ‘10월 퇴진’ 발표로 영국의 EU 탈퇴 협상 개시는 상당 기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누가 후임 총리가 될지도 관심사가 됐다. 탈퇴 진영을 이끌어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이날 “전 세계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EU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EU가 27개 회원국의 통합을 유지하는 한편 더 이상의 EU 탈퇴를 막겠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중 캐머런 영국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브렉시트 이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EU 순회의장국인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 등 EU 고위 관계자들은 24일 긴급회의를 했다. EU 정상들은 28일 회담을 갖고 브렉시트 대책회의를 연다.
런던=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