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검은 금요일’ 대혼란… 코스피 극심한 요동끝 3%넘게 하락 유럽증시도 문열자마자 급락세, 파운드화 11% 폭락… 31년만에 최저
한국은 ‘브렉시트 두통’ 2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업무를 보던 딜러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이날 브렉시트의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등해 1179.9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브렉시트 여파로 유럽의 자국 중심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국도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 성향이 짙어지면서 자유무역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외풍에 취약한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영국이 예상 밖의 브렉시트를 선택하자 국내외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며 역대 최악의 기록을 쏟아냈다. 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11% 폭락해 3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유로화 가치도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대 폭인 4% 이상 급락했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일본 엔화 가치가 폭등해 3년 만에 달러당 100엔이 붕괴됐다.
각국의 실물경제도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인 영국 경제가 흔들리고 EU 붕괴 위기가 고조되면서 연쇄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경제와 긴밀한 관계인 중국이 타격을 받아 한국 등 신흥국의 ‘도미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