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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이 포인트라면, PC 튜닝의 완성은 LED

입력 | 2016-06-25 16:55:00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잘 생기면 무엇을 입어도 멋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사실, 진정한 패션의 완성은 '어디에 포인트를 줄까?'에 있을 것이다. 옷이건 소품이건 눈에 띄거나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으로 마무리하면 꼭 외모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매력은 배가 된다. 그게 어려워서 그렇지.

꼭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에도 스타일링이나 멋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외관을 멋지게 꾸미거나, 스마트폰 같은 소형 기기에 독특한 케이스나 장치를 가지고 꾸미는 일도 차별화된 나만의 물건을 소유하기 위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PC도 마찬가지다. 과거 튜닝은 성능을 끌어 올리는 '오버클럭(Overclock)'에 관심 많았던 마니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고성능 냉각장치를 쓰면서 동시에 PC를 멋지게 꾸며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PC는 성능과 함께 멋스럽기까지 하다. 화려한 방열판은 기본이고 어떤 제품은 별도의 LED도 장착할 필요 없이 화려하게 빛을 내뿜기도 한다.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성능보다 멋에 치중하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PC 튜닝을 완성하는 빛. 그것은 바로 LED가 있어 가능했다. 그렇다면 화려한 PC 튜닝을 위한 아이템이 무엇이 있을까?

화려한 빛을 감상하라 – 튜닝 케이스
먼저 PC가 빛을 내뿜는 모습을 보려면 그 장치를 잘 보이게끔 하는게 중요하다. 그 역할은 단연 PC 케이스의 몫이다. 아무리 부품이 화려한 색상으로 빛을 내도 사방이 막혀 있는 케이스라면 볼 수 없다. 그러니 효과를 극대화 할 멋진 튜닝 케이스를 준비하는게 순서 되시겠다. 대부분 튜닝 케이스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측면이 투명 아크릴 소재로 속이 보이도록 만든다. 대부분 케이스가 이런 형태를 취한다. 측면을 통해 PC 내부가 보이므로 LED나 다른 소재를 활용해 꾸미기가 용이하다.

그 다음은 소재다. 일반 철제 뼈대로 구성된 일반형 케이스가 주를 이루지만, 마니아를 위한 특별 케이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본체 자체가 아크릴로 꾸며져 있거나, 알루미늄 금속 소재를 채택한 최고급 튜닝 케이스가 그것이다. 폐쇄형이 아닌 오픈형 케이스도 존재한다. 부품을 자유롭게 탈부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먼지나 외부 이물질에 의한 오염은 감수해야 한다.

튜닝 효과를 완성하려면 튜닝 케이스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측면이 노출되고 LED 냉각팬 등이 기본 장착된다. (출처=IT동아)


형태를 골랐다면 다음은 크기다. 제품 크기에 따라 슬림, 미니타워, 미들타워, 빅타워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슬림, 미니타워는 작은 PC를 구성할 때 유리하다. 대신 고성능으로 구성할 때 열 흐름에 따른 냉각 정책에 신경 써야 한다.

미들타워와 빅타워는 상대적으로 열 흐름 구성에 이점을 갖는다.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다. 대신 냉각팬의 흡기와 배기 구조에 유의하자. 대부분 케이스는 전면이 흡기, 후면이 배기다. 빅타워는 이 냉각팬 구조를 잘못 구성하면 내부에 열이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PC 케이스는 튜닝에 대한 기본은 갖춰져 있다. 기본 제공되는 냉각팬에 LED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냉각 효율과 멋을 모두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다. 튜닝 케이스를 선택할 때에는 마이크로닉스나 인윈, 쿨러마스터, 리앤리 등 PC 케이스 전문 브랜드나 합리적 가격대도 중요하지만 확장성 및 조립 편의성을 가급적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을 권장한다.

반짝반짝 눈부시게 열을 싸악~ CPU 쿨러
오버클럭과 함께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 바로 CPU 쿨러다. 오버클럭이라 함은 정해진 속도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작업이어서 반드시 발열이 수반된다. 이는 강제로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압이나 내부 동기화 속도 등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이를 억제하고 발열에 의한 오버클럭 실패를 줄이기 위해 고성능 쿨러를 사용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쿨러는 공랭식과 수랭식으로 분류된다. 공랭식은 구리나 알루미늄 기반의 방열판으로 CPU 열을 흡수하고, 이를 냉각팬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말 그대로 흐르는 바람에 의존해 냉각한다고 보면 된다. 반면, 수랭식은 냉각에 액체를 사용하게 된다. 열 전도가 높은 액체를 일정한 주기로 계속 순환시키면서 전체 온도를 낮춘다.

CPU 쿨러나 그래픽카드 등에서 LED가 많이 쓰인다. 그만큼 튜닝 효과도 쉽게 볼 수 있다. (출처=IT동아)


튜닝의 핵심은 열을 식히기 위한 쿨러에 집중된다. 공랭식은 냉각팬과 방열판 일부에 LED를 탑재, 작동 시 빛이 인가되도록 만든다. 수랭식은 CPU 블록과 라디에이터를 식히는 쿨러에 LED를 써 작동할 때 화려한 빛을 낸다. 튜닝에 사용하려면 냉각 성능과 함께 어디에 LED가 점등 되는가 여부를 확인하는게 좋다. 색상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놓치면 안 된다.

쿨러는 장착 호환성과 냉각 성능에 초점을 두고 선택해야 한다. 구매 또는 사용할 PC 케이스와 호환에 문제가 없는지가 중요하다. 공랭식 쿨러의 경우, 냉각 성능을 높이고자 덩치를 키워 설계하기도 한다. 이 때, 덮개가 닫히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하므로 주의하자. 수랭식은 펌프나 냉매가 지나는 튜브의 설치가 용이한지 여부를 점검하고, 일체형 수랭 쿨러는 라디에이터 장착에 문제가 없는지 봐야 한다.

요즘에는 메모리와 저장장치에도 빛이 나와요
과거 튜닝은 기껏해야 CPU 쿨러와 케이스 정도에 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직접 LED를 구매한 다음 별도로 연결해 꾸미는 식이었다. 지금도 과거와 같은 방식을 고집하는 PC 사용자가 있지만, 요즘은 PC를 다양하게 꾸며주는 장치가 많아 튜닝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온오프라인에서 튜닝 전문 매장을 둘러보면 관련 부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부품 자체에 LED를 넣는 경우가 많아졌다. 램(RAM)은 기본이고 그래픽카드도 쿨러 상단에 화려하게 빛나는 LED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심지어 저장장치에도 LED로 멋을 부린 제품이 등장할 정도다.

과거 메모리에 LED 튜닝을 가하려면 쿨러가 가장 효과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메모리 방열판 상단에 LED로 효과를 준다. (출처=IT동아)


먼저 램을 보자. 이 부분을 튜닝하려면 전용 쿨러를 써야 했다. 램을 모두 장착한 다음, 그 위에 LED가 달린 냉각팬을 올려두는 식이었다. 냉각 효과와 멋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이 쓰였다. 물론 이 방법을 고집하는 소비자도 존재할 테지만,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램의 등장은 선택지를 하나 더 늘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아벡시아 DDR4 메모리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발광 램이다. 상단에 LED를 넣어 PC 전원을 켤 때마다, 빛을 뿜어낸다. 멋도 멋이지만 램 주변을 감싸는 방열판은 오버클럭 안정성에도 도움을 준다. 모듈이 내는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해서다. 이걸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아쉽게도 그 위에 쿨러를 얹는 수 밖에 없다.

그래픽카드는 중급 이상 제품군이라면 빛나는 LED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기본적으로 엔비디아 지포스는 고성능 제품군 이상에서 상단의 'GEFORCE GTX' 로고가 녹색으로 빛난다.

제조사가 임의로 만든 제품에서는 더 화려한 빛의 향연을 감상하게 된다. 오버클럭을 고려한 대형 쿨러의 상단에는 각 제조사의 로고나 쿨러 이름 등에 LED를 넣어 화려한 빛을 낸다. 일부 제품은 이 LED 색상을 소프트웨어로 변경하기도 한다. 빛에 효과를 준 제품도 있다. 예를 들어, 색이 물결을 치는 것처럼 바뀐다거나, 반짝반짝 빛나는 효과 등을 보여주는 식이다.

저장장치도 튜닝에 쓰일 수 있다. 하드디스크 시절, 제품에 직접 튜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발열이나 조립 편의성에 문제의 소지가 있어서다. 게다가 외부에 노출되는 다른 부품과 달리 하드디스크 장착부는 대부분 가려져 있기에 상대적으로 튜닝에 대한 필요성도 낮았다.

저장장치도 이제 LED로 멋을 부리게 됐다. 아벡시아 S100 시리즈는 측면과 상단에 LED 효과를 적용했다. (출처=IT동아)


하지만 SSD 시대가 되면서 분위기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 튜닝이 가능한 SSD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아벡시아 S100 시리즈는 LED 튜닝에 맞춘 SSD다. 측면에 LED를 달아 전원이 켜질 때마다 화려한 매력을 발산한다. LED 색상 조절 기능은 없어도 블루, 레드, 화이트, 그린, 오렌지 등 5가지 색상을 선택해 장착하면 된다. 튜닝을 어떤 색상으로 할 지 결정한 다음 제품을 구매해 장착하면 끝이다.

처음이기 때문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를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튜닝 특화 저장장치가 출시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능과 용량을 갖춘 제품을 선택할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PC 튜닝, 과거 전문가의 영역이었지만 현재는 누구나 쉽게 취미로 접근하는 영역이 되었다. 파고들면 어려운 것이 튜닝이지만 화려한 빛을 내는 부품 몇 개만 연결하면 다른 평범한 PC들과 다른 나만의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비용은 물론 많이 든다. 때문에 PC 튜닝을 꿈꾸고 있었다면 비용과 성능, 활용성 등을 신중히 고민한 다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