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성민의 빈소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갑작스러운 스타의 죽음이 연예계를 다시 슬픔에 잠기게 했다.
배우 김성민(사진)이 26일 43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틀 전 새벽 서울 서초동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뒤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한때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건강한 웃음을 선물한 김성민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24일 새벽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온 김성민은 저산소성 뇌손상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26일 오전 2시 1차, 같은 날 오전 10시10분 2차 뇌사판정을 받았고 유족은 생전 고인의 바람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김성민은 자신의 생명을 나누려 2개의 각막과 콩팥, 간장을 다른 이들에게 기증했다.
김성민은 최근까지도 그렇게 삶에 대한 의지를 힘겹지만 끈질기게 이어가려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의 마약 투약으로 인해 삶은 이전의 온전함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일을 놓지 않으려 했다.
그 과정에서 김성민은 치과의사인 이모(47)씨와 2013년 결혼했다. 당시 그는 결혼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연예계 복귀를 위해 최근까지 팝페라 가수를 준비한 사실도 알려졌고, 절친한 연예계 동료들과 만나 재기의 의지도 다졌다.
김성민은 건강하고 웃음 많은 배우로 통했다. 함께 일한 동료 연예인은 물론 연예 관계자들로부터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마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고 오래 앓은 것으로 알려진 우울증세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