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주찬-이범호-최영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주찬·이범호·최영필 ‘솔선수범’
임창용·김진우도 조만간 1군 가세
26일 마산구장은 가마솥 더위였다. 그래도 야구가 지속되는 한, 선수들은 폭염을 뚫고 필드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KIA 김기태 감독은 훈련하러 나가려는 한 선수를 붙잡고, “나가지 말라”고 만류했다. 물론 농담조이긴 했지만 그 대상이 김주찬(35)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게 들렸다.
김주찬은 26일까지 KIA의 69경기에 전부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야구 능력은 거의 흠 잡을 데가 없지만 부상이 잦다는 것이 흠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KIA로 온 뒤 2013년 47경기, 2014년 100경기, 2015년 98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도 26일까지 타율 0.344 94안타 10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주찬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가 67경기의 이범호(35)라는 것도 이변이다. 이범호는 올 시즌 FA 계약 첫해이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주장으로서 솔선수범 중이다. 26일까지 타율 0.313 16홈런 50타점을 찍고 있다.
장외에서는 임창용(40)과 김진우(33)가 1군 가세를 기다리고 있다. 임창용은 26일 전남 함평에서 열린 삼성 3군전에 9회초 등판해 1탈삼진 포함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를 찍었다. 김진우 역시 하루 앞선 25일 함평 삼성 3군전 선발로 나서 1.2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김진우의 직구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베테랑들이 있기에 꼴찌 불안보다 5강 희망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KIA의 여름이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