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뒤 뇌사 판정 받아 “평소 장기기증 의사, 보호자 동의”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김 씨는 2차례의 뇌사 조사와 뇌사판정위원회의를 거쳐 26일 오전 8시 45분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보호자들의 이식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장기적출 수술을 받았다. 김 씨의 장기 중 기증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심장과 폐, 소장을 제외한 신장 2개, 간 1개, 각막 2개가 5명의 환자에게 기증될 예정이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은 “김 씨가 평소 지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보호자들이 선뜻 동의했다”며 “통상 뇌사 판정부터 장기 기증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는데 이번에는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26일 오전 2시경 1차 뇌사 판정을 받았고 약 7시간 후인 오전 8시 45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응급의료센터 임지용 교수는 “김 씨는 심장이 정지되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응급의료센터 내 중환자 구역으로 이송됐으며 자살 외에 다른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