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좁은 3, 4, 5번 발가락 사이… 마른 수건-휴지로 틈틈이 말려야
박창욱 서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무좀으로 남모를 고통을 겪는 분이 많습니다. 무좀은 피부 각질을 먹고 사는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생깁니다. 곰팡이가 자라지 않도록 환경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만 회사 등 공공장소에서는 곤란을 겪는 분이 많죠.
가장 중요한 건 퇴근 후 발을 찬물로 깨끗하게 씻고 잘 말리는 겁니다. 땀을 많이 흘린다면 더 자주 씻는 게 좋습니다. 발가락이 오므라지게 만드는 좁은 신발 코와 높은 굽을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무좀이 생기면 발가락이 간지럽고 손발톱 광택이 사라지면서 끝 부분이 쉽게 바스러집니다. 심하면 손발톱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땐 항진균제를 하루 두 차례씩 4주 이상 꾸준히 발라줘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먹는 무좀약은 간 독성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꼭 복용량을 준수해야 합니다. 가렵다고 손으로 발을 긁으면 안 됩니다. 긁어서 생긴 상처가 2차 감염이 될 수 있고, 손톱 등으로 곰팡이가 옮아가거나 주변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창욱 서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