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서구언론 “통합에 대한 믿음 깨져”
브렉시트가 ‘통합은 유럽의 운명’이란 믿음을 깨뜨리면서 다른 국가들의 탈퇴 행렬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가와 소셜미디어에선 영국을 뜻하는 ‘Britain’과 탈퇴를 뜻하는 ‘exit’의 합성어인 브렉시트(Brexit)처럼 다른 EU 국가 이름에 ‘떠난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를 합친 신조어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디파르투갈(Departugal)’은 출발을 뜻하는 ‘departure’와 포르투갈의 합성어다. ‘이탈리브(Italeave)’는 이탈리아와 떠나다는 의미를 붙여 만들었다. 체크아웃(Czechout=체코+퇴숙절차·checkout), 프럭오프(Fruckoff=프랑스+꺼져·fuckoff), 아우스트리아(Oustria=몰아내다·oust+오스트리아), 바이지움(Byegium=안녕·Bye+벨기에), 슬로바카웃(Slovakout=슬로바키아+밖으로·out), 스웨던(Swedone=스웨덴+끝났다·done), 피니시(Finish=핀란드+끝나다·finish) 등의 단어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만들어졌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금융계 지인들 사이에 개인 메신저로 주고받던 내용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려졌고 누리꾼들이 신조어 만들기에 가세하면서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결국 EU의 대부분 회원국들이 떠나고 EU엔 독일만 남게 될 것 같다”며 ‘점론리(Germlonely=독일+홀로·lonely)’란 단어를 선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이들 신조어를 대상으로 “나는 디파르투갈이 제일 좋다” “난 바이지움이다”라며 댓글로 인기투표까지 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