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할랄푸드 전문점·기도실 운영
할랄푸드 전문 음식점, 무슬림 맞춤형 관광, 메카방향 기도실….
최근 ‘무슬림’이 관광업계의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무슬림 관광객의 특성에 맞춘 ‘취향저격’ 서비스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무슬림 관광객 서비스 중 요즘 가장 활발한 것은 할랄푸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식재료를 가공해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인증한 식품으로 무슬림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필수적인 서비스다. 한국관광공사가 2013년 조사한 ‘동남아 무슬림 관광시장 마케팅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50.6%가 한국여행에서 불편한 점으로 음식을 꼽았다. 최근 이런 추세에 맞춰 리조트와 테마파크에서도 할랄푸드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28일 할랄푸드 전문점 ‘파샤(사진)’를 개장한다. 이곳은 원래 터키 아이스크림 전문 매장이었으나 한국이슬람중앙회(KMF)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메뉴를 추가해 어드벤처 2층 후렌치 레볼루션 근처에 확장 오픈했다. 터키 전통빵 시미트를 비롯해, 쿰피르, 도네르 케밥, 교즐레메, 탄두니, 할랄 소시지 등을 갖추고 있다.
기도실은 하루 다섯 차례 기도를 하는 무슬림의 종교 활동을 배려한 시설이다. 롯데월드는 4월부터 메카 방향을 표시하고 코란과 기도용 카펫을 갖춘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식과 공예품, 한복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 청계천 케이 스타일 허브(K-Style Hub)에도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이 있어 청계광장 등 인근 관광명소를 찾는 무슬림 관광객의 호평을 듣고 있다.
이밖에 한국관광공사에서는 2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무슬림 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어 할랄가이드북을 제작하고 한국 이슬람중앙회의 인증을 받은 비빔밥, 삼계탕을 맛보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을 개발했다.
무슬림은 세계인구의 23%인 16억명으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1년 144조원이던 무슬림 관광객 지출이 2020년 22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관광업계 ‘큰손’으로 부상한 무슬림 관광객은 올해 100만명 이상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