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향후 야구장 분쟁 불씨 가능성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빛 공해 피해와 관련해 제기한 집단소송이 재개된다. 전례가 없던 소송전의 결과는 향후 야구장 관련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해졌다.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챔피언스필드 인근 H아파트 주민 732명은 광주시와 KIA 구단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발생한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야구시즌 종료로 소음 감정을 하지 못하면서 소송이 해를 넘겼다. 양측은 구체적인 소음 감정의 방법 등에 대해 의견차를 보여 왔다.
벌써부터 양측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대책위원회 측은 소음은 물론 빛으로 인한 피해까지 소송을 확대했다. 조도 측정 역시 서로에게 유리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책위원회가 빛이 들어오는 부엌 창에서 측정을 주장한다면, 구단 측은 주민의 생활권인 거실에서 측정해야한다는 식이다. 부엌을 통해 빛이 들어올 경우 거실에선 조도가 확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소송 결과는 야구계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야구장 공해 관련 판례가 나올 경우, ‘줄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상당수 구장 인근에 주택가가 있다. 한적한 곳에 신축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정도만이 자유롭다.
현실적으론 야구장 신축에 앞서 입주한 주민들의 소송이 우려되는데,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신축되는 NC의 새 야구장이 이에 해당된다. 이제 막 공사를 시작했는데도 벌써 민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KIA는 최근 홈에서 이겨도 흥이 안 난다. 홈경기 시 스피커 볼륨을 최대한 줄인 탓에 응원전에 힘이 떨어졌다. 이마저도 부족해 경기 막판엔 아예 스피커를 끄고 침묵 속에 경기가 진행되는 일도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