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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마지막 길 지킨 ‘남자의 자격’

입력 | 2016-06-28 06:57:00

배우 김성민의 빈소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원호PD·김태원·이경규 등 눈물

26일 밤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009년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연기자 김성민의 모습이 빔프로텍트의 빛으로 되살아났다. 당시 ‘남자의 자격’에 참여했던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가 영상의 재생을 돕고 있었다. 부활의 김태원과 개그맨 이경규, 이윤석, 윤형빈, 격투기 선수 서두원 등은 그 모습을 황망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잘 가라! 성민아!”

이경규는 고 김성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통곡했다. 27일 오전 12시20분 장기기증으로 다섯명의 환우들과 생명을 나눈 김성민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공개된 순간이었다. ‘남자의 자격’으로 우정을 나눈 이들에게 고인의 유족은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침통한 분위기가 실내를 가득 채운 가운데 생전 김성민이 자신을 가장 인정해주는 동료 연예인으로 손꼽았던 김태원은 “지켜주지 못한 게 괴로워” 이미 낮부터 술을 마셨다고 했다. 하지만 정신만은 또렷했다. 김태원은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서 짙은 선글래스 아래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상주를 위로했다. 김태원은 “이렇게 조문객이 많은 걸 보면 인생 잘 산 후배다. 내가 힘들어도 잘 버티라고 했는데, 미안할 뿐이다”고 말했다.

그가 아니더라도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떠날지는 몰랐다” “내 탓인 것만 같다”는 말들을 나누고 또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신원호 PD는 “생전 자녀에게 쇼케이스 티켓을 구해줄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며 자식에게 한없이 따뜻한 아버지로서 고인을 추억했다.

이들의 곁에서 그와 함께 활동한 연예인 야구단 소속 양동근, 이하늘, 오지호 등과 고교 동창생 유태웅 그리고 김현욱 전 KBS 아나운서 등이 오래도록 자리를 지켰다. 고 김성민은 28일 오전 8시30분 이들과 영원히 이별한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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