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자동차업계 수출확대 기대감 유럽 성장둔화로 수요감소 우려… 전문가들 “엔高 수혜 한계 있을것”
일반적으로 국내 산업계는 엔화 강세 현상이 발생하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은 엔화 강세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자동차 업종은 수혜 전망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엔화 강세 시대에 일본기업 중 자동차 등 운수장비 산업이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글로벌 기업 대비 수익성이 가장 악화된 업종은 운수장비로 업종 평균보다 6.4% 하락했다. 화학(―4.3%), 전기전자(―2.6%)가 뒤를 이었다.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기대감이 반영돼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자동차 관련 주는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 브렉시트 이후 경기 둔화 가능성은 악재
자동차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은 브렉시트가 촉발할 수 있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수요 감소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엔화 환율보다는 달러 환율이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엔화 강세를 호재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를 보려면 세계 경제가 침체기로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류승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본과 경합하는 품목의 경우에는 엔화 강세 수혜를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질 경우 엔화 강세 수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서 clue@donga.com·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