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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훈련 베테랑의 '강아지 아프지 않게 키우기'

입력 | 2016-06-28 14:08:21


"개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갑니다. 그런데 이것이 동물병원인지 사람이 가는 (비용이 많이 드는) 대학병원인지 헷갈립니다. 두려움이 든다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개를 개같이 키운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 25일 경기도 하남 동물과사람 본사에서 박종화(69) 한국애견연맹 및 동물과사람 고문의 '강아지 키우기의 모든것 + 문제견' 무료 세미나가 열렸다.

박 고문은 50년 안팎의 훈련 경력을 가진 베테랑. 세계애견연맹(FCI) 전견종 국제심사위원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박 고문의 무료 세미나는 문제견 행동 교정에서 실전적인 훈련팁을 제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문제견 행동교정 원포인트레슨과 함께 특히 강아지 건강하게 키우기가 주제였다. 병원비가 무서운 동물병원에 가지 않도록 키우는 방법이다.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병원의 이런저런 검사권유에 정신을 차려보니 100만원 가까운 진료비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부지기수다. 막상 처치 받은 것이라고는 붕대감기 하나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만큼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의 병은 공포다. 아무리 수의사들의 실력이 차이가 진다고 하지만 동물병원비 영수증을 받아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치료 안할 수도 없는 노릇.

'개는 개같이 키워야 한다'는게 박 고문의 지론 이자 철칙. 그런 박 고문이 제시하는 방법은 유전적 질환이라면 모를까 병원에 갈 일을 최대한 만들지 않는 것이다.

교배에서부터 젖을 떼고, 음식에 맛을 들일 때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어릴 적 건강이 평생 간다는 개념으로 말이다.

"모견이 각종 기생충에 감염돼 있거나 불결한 환경에서 살고 있을 때 새끼를 가진다면 어떻께 될까요? 당연히 새끼도 허약하겠죠. 그래서 교배 전 모견 관리가 중요합니다. 만일 집에서 새끼를 낳으실 요량이라면 교배 전에 반드시 추가접종과 구충제를 먹여 모견의 면역력을 높여 주세요."

강아지가 태어나면 충분히 모견의 관리를 받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아지는 태어난 뒤 60일쯤이 되면 젖을 떼게 됩니다. 이때쯤이면 항체가 형성돼 강아지도 크게 병이 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쁘다고 젖도 떼지 않은 강아지를 데려오죠. 항체가 다 생기기도 전에 데려오는 셈이니 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조기 입양은 또다른 골치아픈, 아니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런 강아지들은 몸이 허약한 것은 물론 사료도 잘 먹지 않으려 든단다.

"사료를 잘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간식을 먹입니다. 사료는 종합영양식인데 비해 햄소시지, 닭앞가슴살 등등 이런 것들은 영양에 균형이 잡혀 있지 않죠. 항체도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데 간식만 먹는 강아지들이 건강할 수 있을까요?"

"간식도 연령에 맞게 줘야 강아지들은 좀 부드러운 것을 줘야 하는데 성견에게 먹이는 딱딱한 것을 줍니다. 이것이 소화가 될까요. 이러니 병원에 갈 수 밖에 없죠. 강아지들은 한 번 음식 수준을 높이면 그것만 먹게 됩니다. 이래저래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죠."

박 고문은 "나이 드신 견주중에서는 손주 하나 기르는 것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어릴 때 건강한 체질이 만들어진다면 '한달에 사료 한 포에 간식 얼마' 절대 돈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아기처럼 때에 맞춰 예방접종을 맞추는 것 역시 빠뜨릴 수 없다. 특히 이유기가 지나지 않은 강아지라면 예방접종을 건너뛰는 것은 동물병원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연 1회 권장되는 추가접종과 함께 심장사상충약 먹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는 결국 "개는 개다워야 하고 견주 역시 개를 개같이 길러야 한다"며 "무조건 예쁘다고 떠받들다보니 과잉보호하게 하고, 이래저래 돈을 쓰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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