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 등 6명… 29일 장성군서 개소식 열어

국내 기술로 한국형 심혈관계 스텐트를 개발한 전남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진이 스텐트 제조 전문 기업을 창업했다. 한국심혈관계 스텐트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명호 교수(58·사진) 등 임상·연구교수 6명은 29일 전남 장성군 남면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에서 ‘맹호 스텐트’ 개소식을 갖는다. 스텐트(stent)는 협심증으로 좁아진 동맥을 넓혀주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국내에서 수입하는 의료기기 및 의약품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 교수 등은 지난해 대학병원 이름을 딴 ‘CNUH 스텐트’를 개발해 심혈관계 스텐트 국산화 길을 열었다. 상품명을 ‘무등산 호랑이’를 뜻하는 ‘타이거 스텐트’로 명명하고 지난해 12월 50대 협심증 환자 2명을 상대로 한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타이거 스텐트는 외국산보다 유연해 시술하기 편리하고 혈전이 잘 생기지 않는 데다 수명도 오래가는 장점이 있다.
광주국제심장중재술학회 등 국제학회와 임상연구를 통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보스턴사이언티픽, 애벗 등 세계적인 심혈관계 스텐트 회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맹호 스텐트’ 대표이사인 정 교수는 “국내 최고의 연구력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머지않아 세계적인 스텐트 전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며 “수익의 대부분을 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환자들과 전남대병원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