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나토 美대사 지낸 번스 교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주나토 미국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60·사진)는 27일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나토 연합군 강화 전략’ 주제의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의 안보지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미국의 적극적인 나토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브렉시트 이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집중하느라 유럽을 등한시했다는 자성이 나온다. 다음 달 8, 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번스 전 대사는 미국이 브렉시트 파문을 계기로 나토 회원국들에 군사비 분담을 더 늘릴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지금까지 나토 회원국들에 군사비를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리라고 요구했지만 영국 등은 현상 유지만 해왔고 독일 스페인 등 대부분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토를 서구의 통합안보 체제로 유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국제 분쟁지역에서 연합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미군과 함께 당분간 나토군이 주둔해야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 나토가 직면할 수 있는 테러 세력에 경고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