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관계자, NYT에 공개… 노예해방 다음해 1866년 설립
단체사진속 흑인, 사장과 나란히
19세기 후반 촬영된 잭 다니엘스 임직원의 단체사진. 가운데 하얀 중절모를 쓰고 콧수염을 기른 사람이 창업자 잭 다니엘(원 안)이고 그 왼쪽의 흑인 남성은 그에게 독특한 위스키 제조 비법을 전수한 노예 니어리스 그린의 아들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 잭 다니엘스의 페이스북
노예해방 다음 해인 1866년 설립됐다고 상표에 기록된 잭 다니엘스의 150년 된 비밀이 밝혀졌다. 그동안 린치버그의 잭 다니엘스 양조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영국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이민자의 후손인 잭 다니엘이 10대 시절 독특한 제조 비법을 댄 콜이라는 이름의 백인 양조자로부터 전수받았다고 안내 받았다. 하지만 실제는 콜의 흑인 노예 중 한 명이었던 니어리스 그린이었다고 잭 다니엘스의 공식 역사가인 넬슨 에디가 26일자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19세기 후반 촬영된 잭 다니엘스 직원들이 찍은 단체 사진을 보면 잭 다니엘 곁에 흑인 젊은이가 앉아 있다. 당시 관례대로라면 흑인은 뒤에 가서 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흑인 젊은이는 흰색 중절모를 쓴 잭 다니엘 사장 바로 왼쪽에 앉아 있다. 노예 출신인 흑인이 백인 창업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 자체가 회사에서 그의 비중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넬슨 에디는 바로 이 젊은이가 잭 다니엘스 위스키의 제조 비법을 전수한 니어리스 그린의 두 아들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