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잦아 대표팀과 인연 없던 ‘거인’… 허재 감독, 예비 엔트리에 전격 발탁 “국제무대서 상대에게 큰 위압감 줘, 후배들 장점 살리는데도 꼭 필요”
남자 농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221cm의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KCC·오른쪽). 동아일보DB
하승진은 허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이후 대표팀에서는 제대로 뛰어 보지 못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는 체력이 올라오지 않아 스스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렸던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훈련 중 부상을 당해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당시 하승진은 첫 훈련에 합류할 때 “대표팀에서 ‘하승진’의 이름값이 많이 떨어졌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훈련이 계속될수록 컨디션은 오히려 떨어졌다.
하승진은 육중한 체격 때문에 생긴 퇴행성 관절염과 퇴행성 디스크를 안고 뛰고 있다. 양쪽 발목은 인대가 거의 다 끊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KCC 추승균 감독이 출전 시간 등을 배려해줘 시즌 막판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다. 최근에도 발목이 좋지 않아 기본적인 체력 운동만 하고 있다.
KCC 감독으로 하승진을 오래 지도한 허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맡고 있다는 것도 대표팀에서 하승진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승진은 “그동안 대표팀에 도움이 못 돼 늘 미련이 있었다. 세대교체 시점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표팀에 최종 발탁이 되면 겸손하게 후배들을 돕는 마음으로 뛰겠다. 감독님을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