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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공항서 자살폭탄 테러…최소 31명 사망·부상 147명 확인

입력 | 2016-06-29 09:02:00

YTN 화면 캡처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 공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밤 9시경 터키 최대 공항인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3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터키인들이며 일부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테러범은 3, 4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키르 보즈닥 터키 법무 장관은 이날 테러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익명의 터키 관리를 인용해 “사망자가 50명에 달하며, 사건 초기 정황을 봤을 때 IS의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집 사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자폭 테러범들이 공항 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공항터미널에서 보안검색 직전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폭 테러범들이 보안검색대로 들어오기 전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며 진입을 저지하려 했고, 이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이 발생하자 놀란 승객 수백여 명이 공항 밖으로 빠져나오며 큰 혼란을 빚었다. 한 목격자는 공항 주차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이 매우 강력했다”며 “모두 공포에 떨며 사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앰뷸런스와 수사당국의 차량 접근만 허용한 채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현재 아타튀르크 공항에서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 이 공항은 유럽 지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크며 지난해 6000여만 명이 이용했다.

올해 터키에서는 각종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경찰버스가 폭발해 11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앙카라에서도 쿠르드 무장 세력에 의한 두 차례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IS의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