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캡처
남자 고등학생 22명이 여중생 2명을 집단성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이 5년 만에 드러나게 된 배경에는 한 경찰관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따르면, 조용히 묻힐 뻔한 이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은 2012년 8월 당시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근무하던 김장수 경위의 노력으로 사건 발생 5년 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김 경위는 2012년 A 군 등 3명의 고교생이 연루된 다른 사건을 조사하던 중 A 군이 가담한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알게 됐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따르면, 이 사건은 당시 피해자들이 진술을 거부하면서 내사중지가 됐지만 김 경위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사건을 파헤쳤다. 특히 김 경위는 다른 경찰서로 전출되자 다시 도봉경찰서로 자원해 돌아와 피해자들을 계속 설득했고, 마침내 피해자의 진술을 얻어냈다.
결국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에 가담했던 고교생 22명은 범행 5년 만에 모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8일 C 군 등 3명을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했고 D 군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주범 외 공범 6명은 특수강간 미수 및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피의자 12명은 조사를 마치고 각 소속 부대 헌병대로 인계할 예정이다.
한편, 이 사건은 일부 피의자 부모가 “5년이나 지난 일인데 왜 이제와서 그러냐”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탓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공분을 샀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한 피의자의 어머니는 “어릴 때 한 일 가지고 경찰이 너무한다. 출근은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빨리 아들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또 “5년이나 지난 일인데 이제와서 그걸 갖고 왜 그러냐”라며 피해자 탓을 한 피의자 부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