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이 지난해 8월부터 TV광고에 제한을 받으면서 대부중개인을 통한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업체 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13조 원을 넘어섰다.
29일 금융위원회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대부중개업자들이 중개한 대부금액은 3조381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3444억 원)보다 29.6% 급증했다. 대부중개업자가 벌어들인 중개수수료 수입도 1303억 원으로 같은 기간 29.3% 늘었다.
대부중개업자는 여러 대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영업활동을 하면서 대출자들과 대부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중개인을 통한 대출이 급증한 것은 작년 8월 어린이와 청소년의 TV 시청 시간대에 대부업 방송광고가 전면 금지된 뒤 대부업체들의 중개인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일부 중개업자들이 대출 서류를 조작하거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해 문제가 된 만큼 금융당국은 이들의 영업 활동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