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 시대에 접어들면서 김 씨처럼 예금에서 펀드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저금리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지금은 채권형·공모주·배당주 펀드 같은 중위험·중수익 펀드가 적합하다고 말한다.
○ 올해 4조 원 몰린 채권형 펀드
해외 채권형 펀드는 국내 채권형 펀드보다 위험을 더 부담하는 대신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거나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에서 집계한 국내와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78%, 4.79%다. 김대열 하나금융투자 도곡지점 PB부장은 “국내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국내 채권보다 해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공모주·배당주 펀드도 인기
공모주나 배당주 펀드도 안정적으로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공모주 펀드를 이용하면 개인투자자도 소액으로 쉽게 공모주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투자금 중 일부를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올 하반기(7∼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 대어급 회사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공모주 펀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반 공모주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고수익 고위험 채권에 30% 이상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해 배당 수익과 매매 차익을 얻는 상품이다. 저금리 기조에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올해 국내 상장사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약 1.7%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돼 1%대 초중반인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국내 상장 기업들의 배당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