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한화전 8K 5승·한경기 최다투구
시즌 방어율도 4.45까지 낮춰
“앞으로도 선발투수 임무 다할것”
넥센 외국인투수 피어밴드(32·사진)는 그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8일까지 15경기에서 4승7패, 방어율 4.76(87이닝 46자책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을 3자책점 이내로 막아내는 것)를 9차례 기록하긴 했지만, 좋고 나쁠 때의 기복이 심했고, 홈런도 14개나 맞았다. 넥센이 스캇 맥그레거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을 때, 웨이버 공시 대상자가 로버트 코엘로인지, 피어밴드인지 곧바로 떠올리긴 어려웠다. 그만큼 피어밴드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29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달랐다. 8이닝 동안 4안타 3사사구를 허용했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110구를 던지며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6.1이닝)과 투구수(107개)를 모두 경신했고, 팀의 7-4 승리로 시즌 5승(7패)에 입맞춤했다. 시즌 방어율도 4.45(95이닝 47자책점)로 낮췄다.
이날 피어밴드는 최고구속 146km의 직구(52개)와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20개), 커브(14개) 등을 섞어 던지며 전날(28일) 홈런 5방을 터트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기존에 많이 던지지 않던 커브를 적재적소에 곁들인 것도 주효했다.
피어밴드는 “팀이 이겨서 좋다”며 “오늘 모든 게 좋았고, 컨트롤이 잘 됐던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하고 싶다. 특히 가족들이 경기를 보러 왔는데 이겨서 더 좋다”고 말했다. 염 감독도 “피어밴드가 훌륭한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