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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 문제는 구속 저하

입력 | 2016-06-30 05:45:00

삼성 안지만. 스포츠동아DB


리그 평균보다 낮아진 구속…직구 위력 감소

통계를 이용한 과학적 야구 분석 기법인 세이버매트릭스가 야구의 모든 걸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점점 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8일까지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삼성 안지만(33)의 대체선수승리기여도(WAR)는 -0.09다. 논란이 많은 지표지만 그대로 해석하면 안지만은 삼성 1군 엔트리에서 승리에 기여하기 보다는 오히려 해를 끼치고 있는 상태다.

안지만은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65억원이라는 거액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전문 마무리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초고액 계약을 하며 중간 계투투수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 끝 모를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불법스포츠도박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안지만의 선수생명을 고려해 1군에 출전시켰다.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의 주역으로 이제 팀의 새로운 마무리 역할도 기대했지만 성적은 24경기 방어율 6.23 2승 4패 5세이브 2홀드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62며 30.1이닝 동안 7홈런 포함 35안타를 맞았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믿고 맡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구속이다. 안지만은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날카로운 볼 끝이 강점인 빠른 직구로 타자를 압도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평균 투구 스피드는 140.3km로 리그 평균 140.7km보다 떨어진다. 류 감독은 구속에 대해 “구속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아직 안 올라 온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여러 의혹 속에 치른 훈련과 늦은 복귀의 영향이 크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안지만의 부진 속에서 삼성은 전반기 막바지 최하위 탈출 경쟁을 하고 있다.

사직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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