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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데이’를 맞아 롯데와 삼성 치어리더들이 29일 사직구장에서 합동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롯데 커플 ‘적과의 입맞춤’ 양팀 치어리더 함께 응원… 전광판엔 ‘우리가 남이가’
삼성 마스코트 블레오가 사직구장에서 시구를 하고 삼성 치어리더들이 사직 1루 롯데 응원단에 올라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그 사이 롯데 치어리더들은 3루 삼성 덕아웃에서 원정 팬들과 환호를 지르며 함께한다. 키스 타임에는 삼성-롯데 커플이 입맞춤을 하고 양 팀 팬들이 함께 노래도 부른다. 전광판에는 ‘우리가 남이가’가 선명하다.
종종 양 팀 응원단이 서로를 향해 고함을 치고 과거에는 물리적 충돌도 빈번했던 프로야구장이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지만 현실이었다.
2탄은 더 솔직했다. ‘우리가 남이가’는 정치권에서는 금지어지만 프로야구 구장에서는 더 큰 우정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삼성과 롯데의 큰 협업은 롯데 마케팅팀 김건태 대리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김 대리는 “지난해 삼성 올드유니폼 행사를 보면서 생각이 떠올랐다. 이후 삼성 실무진에게 제안을 했고 곧 성사됐다. 삼성에서 더 많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알찬 구성을 해줘 감사할 뿐이다. 팬들에게 뜻 깊은 선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사직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