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황선홍 감독(왼쪽)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 도중 정인환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황 감독은 서울 사령탑 데뷔전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성남전 패스미스 실점·퇴장…1-3 역전패
전북, 전남 꺾고 ‘개막 17경기 연속 무패’
FC서울 황선홍(48) 감독이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 홈경기를 펼쳤다. 27일 서울 사령탑으로 취임한 황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1-3으로 완패했고, 경기 내용 또한 좋지 않았다.
황 감독은 최용수 전 감독이 지휘할 때와 같은 3-5-2 포메이션과 주전 선수들로 성남전에 나섰다. 전반 13분 아드리아노의 선제골로 먼저 리드를 잡았을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광민이 크로스한 볼을 아드리아노가 헤딩슛해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2로 마친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윤주태를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후반 11분 불운한 3번째 실점이 이어졌다. 성남 피투가 직접 프리킥한 볼이 크로스바를 튕긴 뒤 골대 밖으로 떨어졌다. 볼은 다이빙한 유상훈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2골차로 벌어지자 황 감독은 수비수 1명을 빼고 윤일록을 집어넣어 4-4-2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그러나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성남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28분 아드리아노가 상대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박주영으로 교체하려던 황 감독은 타이밍을 늦춰야 했다. 2분여 뒤 박주영을 내보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2위 서울(9승3무5패·승점 30)은 올해 리그에서 첫 2연패를 당해 이날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꺾은 선두 전북현대(9승8무·승점 35)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울산현대를 4-0, 광주FC는 수원삼성을 2-0, 인천 유나이티드는 상주상무를 1-0으로 각각 눌렀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는 득점 없이 비겼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