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중앙銀 공조로 브렉시트 대응… 환율전쟁 땐 세계경제 공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브렉시트로 인해 3년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민간 이코노미스트의 추정치를 인용해 이같이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CB는 브렉시트 투표 전인 이달 초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1.7%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의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향후 3년간 유로존의 성장률이 1% 초반에 머물 것이란 얘기다. WSJ는 “브렉시트로 유럽연합이 통제 불능 상태에 놓였다는 역외 국가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드라기 총재는 같은 날 ECB가 주관한 포르투갈 신트라 연례 중앙은행포럼에서 브렉시트와 저성장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는 계속 추락하고 달러화와 엔화는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각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화가치 평가 절하에 나선다면 세계 경제가 공멸(lose-lose)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