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비보이 현실
‘진조 크루’는 정말 특별한 케이스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비보이는 여전히 춤보다는 생계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비보이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의 전문 춤꾼은 1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세계대회에 나서 우승할 실력을 가진 팀은 10개 정도다. 이들은 주로 대회에 나가 받은 우승 상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 공연에도 나서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이마저도 불경기일 때는 공연이 줄어든다. 이런 사정 때문에 아르바이트 등 다른 일을 하거나, 아예 춤을 그만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보이에 대한 주변의 껄끄러운 시선도 여전하다. 하나의 예술 장르이지만 역사가 짧아 특별한 교육기관이나 비보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단체도 없다. 김헌준 단장은 “정부의 관심은 일회성에 그쳐 체계적인 지원이 없다”며 “비보이는 한국이 해외에 알릴 세계 1등 상품이란 점을 꼭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