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세계선수권 16강전 中 꺾어… 성인-청소년 통틀어 FIBA 주관대회 첫 8강
“만리장성 넘었다” 한국남자농구17세이하대표팀선수들이29일(한국시간)스페인사라고사에서열린국제농구연맹(FIBA)세계선수권대회에서중국을꺾고8강에진출했다.승리를확정한순간벤치에있던멤버들이환호성을지르며달려나오고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그런데 앞으로 8년 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 남자농구 ‘미래의 황금세대’ 17세 이하 대표팀이 29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중국을 75-7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농구가 청소년과 성인 대표팀을 통틀어 FIBA 주관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대한민국농구협회(전 조선농구협회)가 1947년 FIBA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후 69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의 이정현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평균 23.0점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도움은 경기당 평균 4.8개로 전체 1위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에서 32점을 쏟아부었던 양재민도 평균 17.5득점으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재민은 최근 스페인 프로리그에서 입단 제의를 받기도 했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과거에 보면 곧잘 하던 어린 선수들이 잔재주를 부리다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키가 크면서도 기본기를 갖췄다. KBL(한국농구연맹)의 유소년 육성 사업이 이제야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선수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유심히 봐 왔는데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황금세대라고 할 만하다. 특히 양재민, 신민석, 이정현 등은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2년 전 중학 농구는 군산중과 삼선중의 대결이 볼 만했다. 두 학교는 네 개의 전국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군산중에 신민석과 이정현이, 삼선중에 양재민이 있었다.
한편 이번 대회 8강전은 한국-미국, 터키-캐나다, 리투아니아-프랑스, 스페인-호주의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최강 미국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이승건 why@donga.com·유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