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다음 달 1일 신영자 이사장 소환 조사… 日과 롯데케미칼 수사 공조 검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입점 로비와 비슷한 방식으로 초밥집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수수료 명목의 금품을 받고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시켜 준 단서를 검찰이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검찰은 초밥집 프랜차이즈 업체인 G사를 28일 압수수색해 장부를 확보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G사로부터 금품을 받고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10여 곳에 입점시켜 준 사실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매장 입점 로비와 관련한 수사 대상이 네이처리퍼블릭 외 다른 업체로 확대된 것이다. G사는 대중적인 초밥 체인점인 S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18곳의 지점 중 17곳이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G사의 대표인 임모 씨(79)는 신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G사에서 뒷돈을 받고 입점시켜 준 방식이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과정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구속 기소)는 매장 입점을 위해 브로커 한모 씨(58·구속 기소)를 통해 신 이사장 측에 돈을 건넸고,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추적 과정에서 G사 입점과 관련한 금품 로비 단서를 포착한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장부 등 각종 서류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 달 1일 신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준일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