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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토플러 협회는 "앨빈 토플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29일 밝혔다.
60년을 함께 한 부인 하이디가 유일한 유족이다.
그는 지난 1982년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컴퓨터에 의한 정보화 시대를 예견하면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로 인정받았다.
토플러는 이 책에서 미래사회가 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됐지만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은 20∼30년에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 처음으로 재택근무, 전자정보화 가정 등의 용어가 등장했다.
1980년부터 1990년대 아시아의 신흥시장들이 세계적으로 중요해지면서 각국 정상들이 그의 조언을 들었다.
우리나라의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1년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의견을 나눴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 이전인 2006년에 면담했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토플러는 뉴욕대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하이디를 만난 후 대학을 중단 한 그는 1950년 클리블랜드로 이주해 토플러는 용접공으로, 부인은 노조 직원으로 일했다.
토플러는 이후 신문사에서 일하며 백악관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뉴욕대, 마이애미대 등 5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대 객원교수를 지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