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벨라루스 국민들이 나체 근무에 나섰다. 대통령의 한 마디 말실수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말실수를 풍자하기 위해 일부 직장인이 나체로 근무하는 모습을 찍어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주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한 회의 연설에서 “혁신, IT기술, 민영화. 모든 것이 마무리됐다. 이제 우리는 모두 옷을 벗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개발(Разработка себя)’을 ‘옷을 벗다(раздеваться)’라고 잘못 발음한 것. 러시아어인 두 단어는 발음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말실수에 벨라루스 국민들은 장난기를 발동했다. 자신들의 대통령을 풍자하려고 옷을 벗고 일을 하는 모습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려버린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2년 간 집권했으며 지난해 5선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유럽의 남은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나체 사진을 올린 이들은 “대통령이 말하면, 우리는 무조건…(If Our Leader Says We Must)”라는 글을 올리거나 “위에서 명령이 떨어졌다. 좋은 시민으로서…(An Order Came From The Top. As Good Citizens…)”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