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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올해 안에 한국서 드라마 만들것”

입력 | 2016-07-01 03:00:00

리드 헤이스팅스 CEO 등 방한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듯 한국 콘텐츠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올해 안에 드라마도 한국에서 제작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와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올해 1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최고경영자와 임원진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수준이 높은 한국은 우리에게 최적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 “초고화질 TV용 드라마로 삼성 LG와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 콘텐츠 제작사 및 케이블TV 업체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는 “영화배우 배두나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 시즌2를 서울에서 촬영할 예정이고, 한국 배우와 케이팝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월드’도 서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든 자체 제작 콘텐츠와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무기로 현재 한국을 비롯한 190여 개국에서 81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8억 달러(약 7조8880억 원)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가 아닌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지목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는 유튜브 월별 사용자 10억 명에 비하면 아직 작은 업체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철학에 대해 헤이스팅스 CEO는 “혁신과 자유, 책임을 강조해 상사에게 허락 받지 않고 무엇이 옳은지 직접 결정토록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업 문화 덕분에 하우스오브카드 같은 성공적인 독자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올해 1월 한국에 상륙했지만 기대만큼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헤이스팅스 CEO는 “문제점을 더 찾아내 한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