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기어박스 윤활유 공동 납품해온 SK루브리컨츠 4년째 안정적 공급으로 신뢰 높여 독자브랜드 앞세운 기술력도 한몫
SK루브리컨츠는 2013년에도 테슬라 ‘모델S’ 기어박스유 공급권을 따낸 적이 있지만 해외 윤활유업체 한 곳과 함께 공동으로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의 특정 차종에 기어박스유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은 모델3가 첫 사례다.
○ 테슬라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 공략 가속화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기어박스유 물량은 향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어박스유 공급 물량은 자동차회사의 판매 목표량에 맞춰서 조정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2020년까지 모델3 생산량을 5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2020년엔 기어박스유 공급 물량이 200만 L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모델S에 기어박스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두 회사 간에 신뢰가 형성된 데다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윤활기유 브랜드인 ‘유베이스’를 발판으로 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GM, 르노닛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에도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테슬라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메이커들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협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 세계적인 모델3 돌풍
테슬라는 현재 배터리에서는 일본 파나소닉과 협력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6월 8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모델3 배터리와 관련해 독점적으로 파나소닉과만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다른 것을 주장하는 기사는 모두 잘못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