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퇴 이후]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박선숙-김수민
4·13총선 과정에서 박 의원과 김 의원은 매우 가까웠다. 각각 당 사무총장과 홍보위원장을 맡아 업무적으로 긴밀한 협조가 필요했지만 공적인 관계 이상이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늘 함께 다녀 ‘박 총장이 김 의원을 편애하는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직전인 3월 17일 김 의원이 서울 노원구 안철수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가 안 전 대표를 만날 때 동행한 사람도 박 의원이었다. 이후 열흘이 채 안 돼 김 의원은 당 선대위 홍보위원장에 임명됐고 비례대표 후보(7번) 공천까지 받았다. 3월 23일 당 지도부 회동에서 김 의원 공천이 확정된 사실을 김 의원의 지도교수인 김모 교수에게 알린 사람도 박 의원이었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선 박 의원과 김 의원이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에 빠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상대방이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서로 상대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의 조직적 지시인지, 개인적 일탈인지에 따라 죄질이 달라지는 만큼 수사가 더 진행돼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