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P차 패배했던 극우 후보… 재투표서 당선 가능성에 촉각
‘오스트리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노르베르트 호퍼의 당선을 가까스로 막았던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지게 됐다.
오스트리아 헌법재판소는 올해 5월 22일 치른 대선이 무효라고 1일(현지 시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8일 취임할 예정이던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의 당선은 무효가 됐으며 오스트리아는 9, 10월경 대선을 다시 치르게 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가 전국 규모 선거를 다시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오스트리아 대선은 반(反)이민, 반유럽연합(EU) 정책을 공약으로 건 자유당 소속 호퍼 후보의 당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호퍼 후보는 1차 투표에서 3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녹색당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판데어벨렌 후보가 20%로 2위를 차지했다. 1차 투표에 과반 지지가 없어 2차 결선투표로 갔고, 호퍼 후보는 불과 3만863표(득표율 0.6%) 차로 좌파와 중도 진영의 막판 지지를 받은 판데어벨렌 후보에게 패배했다. 호퍼는 결선투표에서도 앞서갔으나 70만 표에 이르는 우편투표가 개봉되면서 졌다.
AP통신은 브렉시트 이후 요동치는 유럽의 민심이 오스트리아 재선거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며 호퍼가 당선된다면 오스트리아는 물론이고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EU 탈퇴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