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두달전 사고 공식조사 나서

사고 차량과 같은 차종인 테슬라 모델S. 동아일보DB
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테슬라에 모델S의 자율주행 성능에 대한 예비조사를 시작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번 조사는 5월 7일에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모델S가 플로리다 주 윌리스턴에서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에 관한 것이다.
사고 당시 모델S 앞에 있던 트레일러는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했다. 트레일러의 옆면을 인지하지 못한 모델S는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고 충돌했다. 모델S 정면은 트레일러 측면 바닥으로 끼어 들어갔다. 테슬라 측은 마침 하늘이 너무 맑아 자율주행 센서가 트레일러의 하얀색 옆면을 구분해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은 지난 6년간 20건 가까이 사고가 났지만 스스로 사고를 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특히 구글이 지난해 사람의 운전습관을 따라하도록 자율주행 기능 알고리즘을 바꾼 뒤 나타난 사고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은 도로교통법을 너무 엄격하게 지키는 바람에 도로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왔다.
구글과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의 잇따른 사고는 안전성 논란을 재점화하고 있다. 운전자 판단이 아니라 온전히 기계에 안전을 맡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은 훨씬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기계 오작동이나 알고리즘 오류로 생기는 사고는 똑같은 상황에서 재연될 수밖에 없다”며 “제조 단계부터 모든 상황을 고려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