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애틀 소셜미디어
현지 팬들은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린 후 ‘배트플립’을 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소셜미디어는 2일 이대호가 시즌 11호 비거리 120m(393피트)짜리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리자 “때때로 그저 (배트를) 던져도 돼”라는 글과 함께 이대호 배트플립 영상을 게재했다.
배트플립이란 홈런성 타구를 친 뒤 시원하게 배트를 던지는 행동으로, 상대 선수가 기분 나빠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기 사항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는 국내 프로야구의 이른바 ‘빠던’(방망이 던지기)보다 더 엄격하다. 이에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넥센 시절 배트플립을 하던 습관을 고쳤다.
이날 현지 중계 ‘루트 스포츠’ 중계진은 “이대호의 배트플립을 보라”면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라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대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배트플립에 대해 “미국에 와서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타구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던졌다”면서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상대 투수가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얘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