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다카에서 발생한 테러로 일본인 7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 지도부의 대처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1일 밤 발생한 테러로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 관련자 7명이 사망했음에도 정부 대변인이 선거 유세를 가느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불참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하루 만에 선거 유세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방글라데시 테러 사건에 일본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후 10일 예정된 참의원 선거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니가타(新潟) 현으로 이동했다.
스가 장관은 유세 때문에 이날 아베 총리 주재로 열린 NSC에도 결석했다. 홋카이도(北海道) 지원 유세를 취소하고 관저에 머물며 진두지휘를 맡았던 아베 총리도 하루 만인 3일 지바(千葉)현과 도쿄를 돌며 선거 유세를 재개했다. 아베 총리는 연설을 통해 “테러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민진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 감각으로는 익숙하지 않다”며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스가 장관이 유세를 떠난 것을 두고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이 간다. 스가 장관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