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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겨낸 이민영, 마침내 우승 키스

입력 | 2016-07-04 05:45:00

3일 중국 웨이하이시 웨이하이포인트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KLPGA 통산 4승째를 거둔 이민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KLPGA


펑샨샨 제치고 금호타이어 정상
신장암 투병 이후 첫 우승 ‘감동’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24·한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하며 KLPGA통산 4승째를 거뒀다. 2014년 10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9개월만의 우승이다.

3일 중국 웨이하이포인트 골프리조트(파72·6146야드)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이민영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2위 펑샨샨(중국)을 1타차(12언더파 204타)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4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민영은 3·4·5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1위로 치고 나섰다. 특히 3번홀(파4) 첫 버디는 두 번째 아이언샷을 핀 1cm 앞에 붙이는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이 샷 하나가 최종라운드 내내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후반 13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14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고, 16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민영은 지난해 초 신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다행히 회복은 빨랐다. 2개월간의 재활을 거친 이민영은 2015 시즌 5월부터 21개 대회에 참가했다. KLPGA 챔피언십 2위를 비롯해 9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3억9142원을 획득했고, 상금랭킹 1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상승세는 2016시즌에도 이어졌다. 올 시즌 E1채리티 오픈 2위를 비롯해 4차례 톱10을 기록한 이민영은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사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는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암 투병 이후 첫 우승이라는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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