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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이 커피 많이 마시는 이유

입력 | 2016-07-04 05:45:00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패스연습때 ‘커피 사기’로 재미 더해
최근 7경기 4승2무1패 분위기도 굿

“저 요즘 커피 많이 마십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46·사진) 감독의 이 한마디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었다.

김 감독은 3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18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의 말에서 달라진 인천 선수단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침체를 거듭하던 인천은 5월 28일 성남FC전에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한 것을 포함해 18라운드까지 최근 7경기에서 4승2무1패를 거두며 탈 꼴찌를 넘어 10위까지 올라섰다.

김 감독은 “훈련장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선수들의 말과 웃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분위기가 나빴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 나아지면서 팀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훈련에도 더 의욕적으로 임한다. 출전선수명단에 포함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흐뭇해했다.

그 증거 중 하나로 김 감독은 최근 부쩍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있는 사실을 들었다. 인천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5명과 2명으로 나눠 패스연습을 할 때 이른바 ‘커피 사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5명이 패스를 주고받을 때 다른 2명이 볼을 빼앗아야 하는데, 패스가 성공되는 횟수가 많으면 그 당시 수비를 했던 선수들이 커피를 사서 나눠줘야 한다. 팀 분위기가 신통치 않았을 때 인천 선수들은 훈련 때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도 자제한 듯하다. 그러나 팀 성적이 좋아지고 팀 분위기가 살아나자 한결 여유를 갖게 됐고, 훈련에 재미를 가미하게 됐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살아난 팀 분위기는 이날 제주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인천은 후반 40분 제주 이근호에게 먼저 실점해 패색이 짙었으나, 4분 뒤 송시우의 동점골과 추가시간 김대중의 역전골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인천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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