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총선패배 원인제공자 자숙해야” … 강석호는 첫 최고위원 출사표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계파를 초월한 당 운영과 혁신,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강석호 의원
당권 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룰 전쟁’의 초점은 지도체제에서 ‘컷오프 도입’ 여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친박계가 후보 교통정리를 위해 컷오프 도입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도 계파 갈등의 뇌관이다.
○ 원내대표 세번 낙선 이주영, 완주 의지
5선인 이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의 특보단장을 지냈다. 현 정부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아 2014년 세월호 참사 수습에 나섰다. 친박계이면서도 계파색이 옅다는 게 강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비박계의 거부감은 적지만 최 의원이 직접 출마한다면 친박계 표를 흡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소외된 친박계’가 이 의원을 지원한다는 말도 나온다. 부산경남(PK) 출신 당권 주자라는 점, 원내대표 경선에서 세 번 낙선한 데 대한 동정론 등도 변수다.
전대 출마를 놓고 장고 중인 최 의원은 이르면 5일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한 재선 의원은 “최 의원 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 의원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최 의원의 출마를 거듭 요청했다.
한편 김무성 전 대표의 고교 후배인 비박계 3선 강석호 의원은 이날 당내 갈등 해결사를 자임하며 당내에선 처음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 친박 “컷오프 통해 후보 3, 4명 압축해야”
그 대신 친박계는 컷오프제 도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친박계 한 재선 의원은 “당권 후보가 난립해 20∼30%대의 득표로 대표가 된다면 또다시 지도부가 ‘봉숭아학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컷오프를 통해 3, 4명의 후보로 압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비박계가 도입을 요구하는 당원 모바일투표에 대해서는 친박계가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참여 확대라는 장점도 있지만 대리 투표나 동원 투표와 같은 매표(買票) 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대 룰을 논의할 6일 의원총회에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