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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시동 건 박지원 ‘안철수 색깔 지우기’?

입력 | 2016-07-04 03:00:00

“회의실 배경막부터 바꿔라” 지시… 일각 “호남출신 소외감 반영된 것”
네팔 체류 문재인 8일 귀국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당이 4·13총선을 치른 지 석 달이 채 안 돼 기존 당 상징물 전면 교체 등을 통해 이미지 변신 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운데)가 사임하기 전 최고위원회의 장면. 동아일보DB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당 PI(Party Identity) 교체 등 당 쇄신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당 일각에선 ‘안철수 색깔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다음 주 초 최고위원 회의실 ‘백드롭’부터 교체할 계획이다. 이는 박 비대위원장이 지난 주말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백드롭 교체를 시작으로 엠블럼은 물론이고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녹색을 계속 사용할지 등 전면적인 PI 교체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회의실 뒷벽에는 현재 ‘사람인(人)’자를 형상화한 당 엠블럼과 함께 ‘국민 편 국민의당’이라는 로고가 적힌 백드롭이 걸려 있다. 이는 4·13총선 과정에서 김수민 의원 등이 만든 것으로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서 벗어나려는 새 지도부의 의지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 측근 그룹이 전면에 포진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호남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원 등 당 운영 과정에서 소외된 그룹의 불만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박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시도는 ‘사당화’ 논란까지 일었던 안 전 대표 중심의 당 운영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 영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 손 전 고문의 활동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의미도 깔려 있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달 13일 네팔로 출국했던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가 8일 귀국한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송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