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주택에서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반경 부산 동구의 한 주택 셋방에서 동네 주민 이모 씨(45)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62·여)이 발견해 신고했다. 집주인은 “셋방에서 냄새가 많이 나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 창문을 통해 내부를 살펴보니 사람이 누워 있어 112에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씨는 이렇다 할 외상이 없었지만 신원 미상 남성의 시신은 흉기로 추정되는 물건으로 27곳이나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두 남성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셋방 임차인 A 씨(66)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오후 등 두 차례에 걸쳐 집주인에게 전화해 “누가 찾아와도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원 미상의 남성은 타살로 보이지만 이 씨는 왜 숨졌는지 조사 중”이라며 “일단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