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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고재호 前대우조선 사장 4일 소환

입력 | 2016-07-04 03:00:00

40조 사기대출-5조 분식회계 혐의… 65억 성과급잔치 개입도 조사




40조 원이 넘는 사기 대출 및 5조 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1·사진)이 4일 검찰에 소환된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4일 오전 9시 반 고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3일 밝혔다. 그는 사장 재임 기간인 2012∼2014년 3년간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 등을 조작해 5조4000억 원 규모의 회계 부정을 벌이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감사원이 추정한 분식회계 규모(1조5000억 원)보다 약 4조 원이 많은 것이다.

앞서 검찰은 같은 시기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김갑중 전 대우조선해양 부사장(61)을 지난달 25일 구속 수감하면서 고 전 사장의 사기 대출 규모가 40조여 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작한 재무제표를 통해 금융회사를 속여 타 낸 대출금과 회사채, 기업어음(CP), 선수금 보증 액수를 모두 합한 금액이다. 검찰은 김 전 부사장과 고 전 사장이 회계 사기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밖에 회계 사기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 임직원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데 고 전 사장이 개입했는지도 밝혀 낼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부당하게 받은 성과급은 2013, 2014년에만 65억 원이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을 상대로 분식회계와 사기 대출 등을 저지른 동기, 경위 등을 추궁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