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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 여성, 연방 하원의원 첫 당선

입력 | 2016-07-04 03:00:00

노동당 후보 린다 버니, 與 현역 물리쳐




호주 원주민 여성이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시드니 남부 바턴 선거구에서 야당인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원주민 여성 린다 버니(59·사진)가 집권 자유당의 현역 니컬러스 바버리스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버니는 2일 승리가 결정된 뒤 “원주민과 여성의 승리”라며 “우리 지역을 구성하는 민족 공동체들이 다문화 사회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좋은 본보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니는 ‘원주민 대표’라는 상징성에만 함몰되지 않고 주요 관심사인 원주민 문제, 교육, 보건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의정 활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교사 출신인 버니는 원주민 지원단체에서 활동하다 2003년 원주민으로는 처음으로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의원에 당선돼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총선에선 남성 5명, 여성 8명 등 모두 13명의 원주민 출신이 자유당, 노동당 등 여야 소속으로 출마했다.

바턴 선거구는 2013년 총선 당시 자유당의 지지세가 강했으나 선거구가 일부 조정되면서 야당 우세 지역이 됐다. 자유당은 맬컴 턴불 총리 가족이 바턴 선거구 내 중국식당을 찾으며 바버리스를 간접 지원할 정도로 공을 들여왔으나 버니의 당선을 막진 못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