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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술' 열풍 속 여성의 간은 스스로 지키자

입력 | 2016-07-04 09:38:00



증가하는 여성 음주 인구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여성 음주 비율은 2005년 36.9%에서 매년 증가해 2013년에는 45.7%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성 음주는 사회적인 편견이나 주위 시선 때문에 실제 통계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공식 통계 수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3~10도 정도의 알코올 도수 낮은 주류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 음주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 지난해 유자, 자몽, 복숭아 같은 달콤한 과일 맛이 첨가된 소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탄산이 가미된 탄산소다주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낮은 도수의 술은 음료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고 취기가 빨리 돌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시다 보면 평소 자신의 주량보다 더 많이 마시게 돼 오히려 과음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의 간, 남성보다 음주에 취약
남자와 같은 양의 술을 마셨는데도 빨리 취하고 숙취가 오래간다고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신체 구조상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알코올을 해독하는 효소가 적고 체지방 비율이 높으며 체내 수분이 적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술이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될 확률이 더 높고, 같은 양의 알코올 섭취로도 더 높은 간 손상 빈도를 나타낸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선천적으로 간 건강이 취약한 조건임에도 남성보다 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평소 술 · 담배를 즐기는 남성들은 간 건강을 우려해 관리에 적극적인 반면, 여성들은 음주량이나 횟수가 적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간 건강은 절제와 운동, 꾸준한 관심이 해답
간은 절반가량 훼손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침묵의 장기’다. 또한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는 자제하고, 당분 및 탄수화물은 하루 권장 섭취량 중 70%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도정하지 않은 쌀, 통밀가루, 잡곡,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2~3회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 한다.

또한 평소 간 기능 개선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독소 및 노폐물 배출과 대사 작용을 활성화 하는 등 근본적으로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니 참고하면 좋다.

Tip 음주시, 간 건강 챙기는 습관
1 적정량의 알코올만 섭취할 것
알코올 대사 능력에 따른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한간학회에서 권장하는 여성의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10g 이하(소주 1잔 정도). 참고로 남성은 20g 이하다.

2 술 마실 때는 단백질 안주를 선택할 것
간을 생각한다면 고기, 두부, 치즈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를 꼭 챙기도록 하자. 이는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한다.

3 알코올 해독 돕는 간 기능 개선제
알코올 해독을 위해 간 기능 개선을 돕는 제품을 평소에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더욱 효과적.



기획 · 최은초롱 기자 | 사진 · 셔터스톡 | 디자인 ·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