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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고객 “아이가 마신 물은 어찌해야 하나”

입력 | 2016-07-04 10:57:00

사진=코웨이 소셜미디어


자사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사실에 대해 코웨이 측이 뒤늦게 사과문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공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한 매체는 ‘코웨이 얼음정수기 제품 내부의 얼음을 모아두는 곳 등에서 은색의 금속가루가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말을 인용해 코웨이 얼음정수기 내에서 중금속 니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고, 코웨이 측은 같은 날 오후 늦게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검출 성분이 니켈임을 인지한 후 인체에 무해함을 확인했다”면서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코웨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과문에는 코웨이의 늑장대응을 비판하는 댓글로 채워지고 있다.

소비자 권** 씨는 “일이 터지기 전에 선 조치를 했으면 더 좋았을 일”이라면서 “고객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몰래 교체·수리 해왔던 부분, 그리고 이렇게 뉴스보도가 된 이후에 부랴부랴 급하게 사과문을 올리신 점에 대해 실망 크다”고 밝혔다.

아이디 봄**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댓글 같은 거 달아본 적도 없는데 너무 화가 나서 단다”면서 “정기점검 왔다가고, 다음날 또 와서 서비스로 부품을 교체해 주겠다고 하더니 결국 이런 거 였다”고 밝혔다.

이어 “중금속 정수기 알고도 팔고, 교체해주겠다고 와서도 아무런 문제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어이가 없다”면서 “아이가 마신 물은 어찌해야 하나”고 비난했다.

코웨이측 사과문에 진정성이 없다는 의견도 보인다. 아이디 또**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진짜 답 없는 대표이사의 사과문”이라면서 “무해하니까 먹어도 되는데 뭐가 문제냐는 건지. 식물에 자연적으로 들어있는 것과 동일하다 이 말씀인지. 이걸 뭐라고 받아드려야 하는지 소비자로서 정말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어 ‘위약금 없이 해지해 주겠다’는 사과문을 인용하며 “‘아이고 위약금 없이 해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할 소비자가 대부분 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대응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