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애니멀헬스의 렙토스피라증 백신 신약 '노비박L4'(Nobivac L4)에 대해 수의사단체가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신약에 대해 수의사단체가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수의사 단체가 반려견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는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협회(WSAVA)는 생후 12주 미만의 강아지에게 렙토스피라증 백신 ‘Nobivac L4’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WSAVA는 L4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기존 렙토스피라증 백신보다 더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영국 정부의 수의학이사회(VMD)에 제출하기 위해 실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노비박 L4 백신이 유럽 시장에 출시된 후 3년간 반려견 120마리 이상이 이 백신을 한 대 맞고 죽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국 역시 지난 2년간 이 백신의 치명적인 부작용 사례를 2000건 보고받았다. 주인들은 L4 백신을 맞힌 후 반려견이 간질 발작을 일으키거나, 분비샘이 부어오르거나, 눈이 머는 등 등 부작용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이 백신은 미국 제약사 MSD(머크 샤프 & 돔)의 자회사 MSD 애니멀 헬스가 생산한 항원 주사제다. MSD 애니멀 헬스는 최근 논란에 대해 L4는 널리 쓰이는 반려견 백신 중 하나로, 연간 100만개 이상 사용되고 있고, 부작용 보고는 드물다고 반박했다.
VMD는 MSD의 백신을 조사 중이지만 노비박L4에 부작용을 보인 반려견의 수와 판매중지를 포함한 조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유럽 당국도 지난 2014년 L4 백신에 부작용 경고문을 넣도록 조치했지만, 시장에서 판매 중지를 시킬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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