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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줌인] TLC 기반 SSD, 이제는 쓸만할까?

입력 | 2016-07-04 16:06:00


IT동아 편집부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를 받는다. 대부분 기업측에서 온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코너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ZOTAC T500 120GB (출처=조텍코리아)



출처: 조텍코리아(2016년 7월 4일)
제목: 조텍코리아, TLC 기반의 SSD 'T500 120GB' 출시
본문(일부 축약):

(전략)조텍코리아(ZOTAC Korea, 대표이사 김성표)에서는 15nm의 TLC 기반 SSD인 ‘ZOTAC T500 120GB’ SSD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7월 4일 밝혔다(중략)

nm는 나노미터(nano meter), 즉 10억분의 1미터이며, 15nm이란 해당 반도체를 제조하는 공정의 미세화 정도를 의미한다. 2015년까지는 20nm대의 반도체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었으나 올해부터 10nm대 제품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공정이 미세화 될수록 한층 정밀하면서 소비전력이 적다.

TLC는 Triple Level Cell의 약자로, 낸드 플래시 반도체의 기록 단위인 셀(cell) 1개당 3비트씩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는 셀 당 2비트씩 데이터를 저장하는 MLC(Multi Level Cell) 방식에 비해 저장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속도나 수명면에서 MLC에 비해 불리하기 때문에 TLC는 주로 보급형 SSD에 적용되곤 했다.

(중략)새롭게 출시된 'ZOTAC T500 120GB'는 15nm의 낸드 플래시와 Phison S10 컨트롤러가 탑재된 TLC 기반의 SSD이며, SATA3 6Gb/s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최대 550MB/s의 연속 읽기 속도와 최대 500MB/s의 연속 쓰기 속도를 보여준다(중략)

컨트롤러는 SSD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데이터의 읽기와 쓰기를 비롯한 전반적인 동작을 통제하므로 SSD의 전반적인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파이슨(Phison)의 컨트롤러는 마벨이나 샌드포스의 컨트롤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대신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SATA3(6Gbps) 인터페이스는 현재 PC에서 가장 일반적인 저장장치 연결용 포트다. 대부분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 SATA3 포트가 달려있다. SATA3는 SATA2(3Gbps)나 SATA(1.5Gbps)와도 호환되므로 구형 PC에도 SATA3 규격 SSD를 달 수 있을 것이다.

위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텍 T500 SSD는 최대 550MB/s의 읽기 속도와 500MB/s의 쓰기 속도를 낸다고 하는데, 이는 TLC 기반 SSD로서는 대단히 좋은 수치다. 제조사들의 기술 개발에 따라 TLC SSD의 성능도 상당부분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략)ZOTAC T500 120GB은 SSD 내에 사용하지 않는 빈 시간에 데이터 삭제 작업을 진행하여 사용 환경을 개선해주는 TRIM 기술과 SSD 상태를 파악하는 자가 진단 기능인 S.M.A.R.T 기술, 자체적으로 오류를 감지하고 정정하는 ECC 기술 등이 적용되어 있어 소비자의 안정적인 사용을 지원한다(중략)

SSD는 재기록을 할 때 데이터가 들어갈 공간에 이전에 기록된 데이터를 삭제해야 한다. 이전의 데이터 삭제와 새 데이터 기록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전반적인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데, TRIM 기능을 이용하면 유휴 시간동안 미리 데이터를 삭제해 두어 성능저하를 막을 수 있다. 윈도우8 이후부터는 운영체제에서 TRIM 기능을 제공하지만, 윈도우7과 같은 구형 운영체제를 쓴다면 SSD 자체에 TRIM 기능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TRIM이나 S.M.A.R.T나 ECC 기술 등은 요즘 나오는 SSD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다.

조텍에서 새로 출시한 T500 120GB 제품은 2016년 7월 4일 현재 인터넷 최저가 4만 3,530원에 팔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라 구매하는데 부담은 없을 것 같다. 읽기 쓰기 속도가 500~550MB/s이니 TLC 기반 SSD 치고는 성능도 아주 좋은 편이다.

다만, TLC SSD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는 아직도 있다. 특히 2013년에 나왔던 초기형 TLC SSD 중 하나인 삼성 840 EVO 시리즈는 실제로 사용 중 성능 저하가 발생해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SD 시장 전체에서 TLC 제품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이제는 괜찮다는 제조사들의 말을 믿고 싶긴 하다. 조텍 T500 SSD의 A/S 기간은 3년이라고 하니 최소한 3년 정도는 안심하고 쓸 수 있겠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